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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나서 쓰는 군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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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느98년생 댓글 0건 조회 2,015회 작성일 18-10-1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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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날씨도 시원하고 하늘까지 파란 날은
주말에 가만히 흡연장에 앉아 언제 집에 갈 수 잇을까
날짜 읊조린 생각이 난다..(흡연자는 아니지만)
나만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나는 봄이나 가을같이
날씨가 기가막히게 좋을 때면 어김없이 군대 생각이
나더라.ㅠㅠ
문득 그 때 생각이 나서 썰을 풀어봄.
때는 2013년 내가 갓 일병을 달았을 때였다.
훈련소를 마친 기쁨도 잠시 선임들만 가득한 곳에
던져진 나는 하루하루를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지냈다.
시키는건 왜 그렇게 많은지 맘에 안 드는건 왜 그렇게
많은지..너무 좆같아서 전투체육 시간엔 운동할
힘도 없었음..그래서 그때만 되면 화장실에 문 걸고
들어가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육체적으로 날 힘들게 한 것이 매일같이
야간 근무를 서야했다는 것...다른 부대사정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훈련소에서 3일에 한번꼴로 야간
근무를 섰었는데, 3일에 한번꼴로 근무를 서니 새벽
공기도 마시고 사람들이랑 친해질 수 있어서 근무
설만하네 생각을 하고 자대에 들어온 참이었다.
근데 그 자대는 매일같이 주간근무 한번 야간근무
한번을 섰던 곳이었다. 아직 일병이었던 내게 그 사실이
너무 처참하게 다가왔다..와...시발 군생활 존나 많이
남았는데 내가 전역할때까지 이 야간근무를 매일 서야
한다고? 도무지 상상이 안 갔다. 그리고 자신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대 내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자세한 항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마지막 항목은 기억이
난다. 왜? 그것때문에 내가 곤욕을 치뤄서....
그 질문은 군생활 하면서 힘든점이 있으면 솔직하게
작성하시오라는 항목이었는데, 당시 군대가 어떻게
돌아가는 시스템인지 몰랐던 나는 그냥 바보같이 정말
솔직하게 적었다. 그 때의 내 심정을ㅋㅋㅋ

“야간 근무 매일같이 서는게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고
지친다. 새벽에 일어날때마다 탈영하고 싶은 생각을
느끼며 나간다.”

모든 군대 일수를 마치고 전역을 한 나에게 있어 그때를
돌이켜보면 나도 왜 내가 저렇게 썼는지 모르겠다.
그때는 몰랐던 것이다 저렇게 적으면...어떻게 된다는걸
나는 그냥 솔직하게 적으랬으니 솔직하게 적어야된다
는 생각뿐이 없었다. (탈영할 생각은 없었지만)

다음날 그 설문조사를 받아본 대대장은 기겁을 했다.
이렇게 설문 답변한 사람 누구냐고.. 포대장한테 당장
색출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포대장은 그 지시를 받은
당일 모든 포대원을 사열대 앞으로 집합시켜서
우리한테 질문을 하게 됨..

“솔직하게 말해라. 이딴식으로 쓴 사람 누구냐.”

일단 일차적으로 나는 어이가 없었다. 아니 씨발 지들이
솔직하게 쓰래놓고 이걸 색출하면 익명설문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는거야 대체?라고 말이다.
그리고 두번째로 든 생각은 내가 지금 색출을 당하면
내 남은 군생활은 앞으로 좆된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된 포대장의 색출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나오지
않으니 결국 나를 색출해내기 위해 모든 포대원들의
글씨체를 확인하기까지 이르렀다. (나는 양손잡이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왼손으로 글을 쓰지만 그때만큼은
오른손으로 썼음. 오른손으로 쓰면 이쁘게 쓰진 못하지만 나름 식별 가능하게, 어색하지 않게 쓸 수 있음)

결국 그렇게 색출해내지 못하고 상황은 무마되었지만..
지금도 그 때 생각만 하면 아찔하다.
걸렸으면 어떻게 됐을지. 그리고 군대가 어떤식으로 돌아가는지 그때서야 알게되었음ㅋㅋㅋ여기에서 모난돌은 어떻게든..어떤 방법으로든 다시 집어넣는구나..

최근에 용서받지 못한자를 다시 보면서 참 많은 공감을
했다. 처음 자대로 갔을 당시 많은 부조리들을 겪으며
내가 선임되면 이렇게 안해야지했었는데...돌이켜보니
나도 누군가에게 용서받지 못할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그냥 가만히 집에서 누워서 천장보고 있으니까 군대
생각이 났다.

이만 끝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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